자가혈청안약 외출 시 관리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라식은 각막 제일 바깥층인 각막 상피를 포함한 각막 표면을 절개해 절편이라고 불리는 뚜껑을 만든 후 그 아래 각막 실질부를 절삭하는 방식이며, 라섹은 절편 없이 각막 상피를 분리해 벗겨낸 뒤 각막 실질부를 절삭하는 방식으로 시력을 교정합니다. 이때 눈물을 조절하는 각막 표면의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특히 라섹 수술을 한 경우에는 제거되었던 상피세포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 위한 재생력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로 안과에서는 PRP(Platelet-Rich Plasma) 자가혈청안약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라식, 라섹 수술 후 재생과 안구건조증에 도움
자가혈청안약은 말 그래도 자신의 혈액을 사용해 만드는 안약입니다. 혈액을 채취해 상온에서 2시간 정도 세워 두면 빨간 적혈구는 아래로 가라앉고 노란 혈청은 위로 뜨는데 이후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혈청만을 분리해내 멸균 생리식염수와 섞어 20%의 농도로 희석해 만듭니다. 이 자기혈청안약에는 EGF(Epidermal Growth Factor), TGF(Transforming Growth Factor)-β, 피브로넥틴(Fibronectin),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s) 등 재생에 도움을 주는 여러 인자들과 비타민A와 같은 영양 성분까지 포함하고 있어 빠른 각막 회복을 돕고, 안구 건조를 개선하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자가혈청안약은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 후뿐만 아니라 각막염, 난치성 안구건조증 등의 질환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방부제가 없어 상온에서 쉽게 변질되므로 냉장 보관 필수
자가혈청안약은 방부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 시 보관에 유의해야 합니다. 안과에서 자가혈청안약을 받아 집에 도착하면 바로 사용하는 1병의 안약은 냉장실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냉동된 자가혈청안약은 1달간 보관이 가능하며, 사용 시에는 냉장실에서 해동하고 해동된 자가혈청안약은 재냉동하지 않습니다. 냉장실에서 보관된 자가혈청안약은 1주일간 사용이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잔여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폐기하도록 합니다. 자가혈청안약은 실온에 있을 경우 쉽게 세균이 번식하여 오염될 수 있는데, 상한 자가혈청안약을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은 물론 각막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가혈청안약은 외출 시 휴대하며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장시간 외출, 여행 시에는 반드시 냉기 보존 상태로 휴대해야
그러나 여행 등으로 부득이하게 자가혈청안약을 휴대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낮은 냉장 온도에 보관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휴대 시간이 길지 않다면 보냉팩과 아이스팩 정도로도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더운 여름철이나 장시간 야외에 있게 된다면 보냉시간이 긴 텀블러 등의 용기에 얼음을 채운 상태에서 안약을 보관해 최대한 긴 시간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보관 방법은 아무래도 냉장고처럼 계속 낮은 온도를 유지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상할 수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이틀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