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실명 질환의 위험까지 높이는 근시의 정의와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눈은 카메라의 원리와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우리가 무엇을 본다는 것은 사물에 반사된 빛이 ▲각막을 지나며 굴절되고 ▲조리개의 역할을 하는 홍채에서 동공에 의해 (빛의) 양이 조절되고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초점을 잡아주어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상을 맺고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이 되는 것입니다.
근시, 초점이 망막보다 앞에 위치하는 상태
“눈이 좋다”라고 이야기를 듣는 시력이 좋은 분들은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성이 좋기 때문에 근거리와 원거리를 볼 때 초점을 조절하는 데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초점이 원래 상이 맺혀야 하는 망막보다 앞에 위치하면 먼 곳은 잘 보이지 않고 가까운 곳은 잘 보이는 ‘근시(Myopia), 반대로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게 되면 원시(Hyperopia)라고 합니다.
“근시는 왜 발생하나요?”
근시가 진행되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근시일 경우 자녀도 근시일 확률이 높으며 양부모가 모두 근시일 경우에는 그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는데요,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인으로는 장시간 근거리를 보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수정체 모양체근이 계속 수축된 상태가 지속되어 수정체의 굴절력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수정체에서 망막까지의 눈길이가 길어지게 되는 경우에도 상이 망막 앞에 맺히게 되면서 ‘근시’가 되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이를 햇빛과 연관 지어 보고 있습니다. 보통 눈의 길이는 8~9세에 성장이 멈추는데, 야외활동을 잘 하지 않아 햇볕을 쬐는 시간과 양이 적으면 낮과 밤의 주기성을 가진 망막 도파민의 주기가 깨지고 이는 안구 성장을 불규칙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근시가 시작되는 나이는 언제인가요?”
근시는 개인마다 진행되는 시기나 속도가 다른데 빠른 경우 5세부터 생기기도 하며 그 시기가 어릴수록 진행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근시 진행은 대체로 성장이 완료되는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멈춥니다. 따라서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 같은 시력교정술은 그 이후에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근시가 진행되는 것을 완전히 방지하는 것은 현재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장시간 근거리 화면을 보는 것을 피하고 독서 등을 할 때 눈과 30c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적당한 야외활동과 고른 영양섭취의 생활습관을 통해 근시 진행을 일부 지연시킬 수는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