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시력 발달 과정과 시력 검사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아이들의 건강 관리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청소년이나 성인의 경우 본인의 상태를 직접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이 비교적 쉬운 반면, 아이들의 경우에는 직접 표현을 한다거나 자신의 상태를 적확하게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시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잘 보이거나 잘 안 보이는 것에 대한 기준이 명확히 서있지 않고 표현도 어려운 어린아이들의 시력검사를 위해서는, 보다 섬세한 접근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안과 의사 11년차 워킹맘으로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강은민 안과전문의와 함께 아이 시력 검사 방법 및 발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린 아이 시력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어린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성인과 다르게 시력표로 검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특정한 행동을 유도해 관찰하면서 시력을 확인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데요. 좋아하는 장난감을 줬을 때 잘 따라보는지, 주시를 잘 하는지 등을 관찰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하시겠다시피 아이들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 하기 싫어하거나 울거나 했을 때는 검사가 힘들다는 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시력 검사를 진행할 때는 OKN드럼이라는 것을 이용합니다.
OKN 드럼이란?
OKN 드럼은 동그란 통에 줄무늬가 그려져 있는 검사 장비인데요. 아이가 줄무늬를 볼 때 원통을 돌리게 되면 새로운 시표를 보기 위해 빠른 눈 운동을 하게 됩니다. 줄무늬가 있으면 본능적으로 줄무늬를 보게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주시를 하게 되는 목표물을 시표라고 합니다. 이때 눈 떨림이 일어나는지를 보고 시력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OKN 드럼을 통해 확인하는 것을 안운동 눈떨림 검사라고 합니다.
OKN 드럼으로 시력 검사하는 방법
원통을 오른쪽으로 돌리게 되면 아이가 줄무늬를 따라 오른쪽을 천천히 따라보다가, 원래 보던 시표가 사라지면 새로운 시표를 보기 위해 빠르게 원래 자리로 움직이는 눈 운동을 하게 됩니다. 그게 반복되다 보면 원통을 돌리는 반대 방향으로 눈 떨림이 일어나게 되고, 정상적으로 눈 떨림이 일어나는 것이라면 아이의 시력이 정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OKN 드럼의 경우 검사자가 인위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력 검사 방법이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아이의 시력을 점검해보고 싶다면?
OKN 드럼 없이도 집에서 간단하게 아이들의 시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지점들이 있는데요. 월령별, 연령별로 특히 주목해야 할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우선 생후 2-3개월에는 모빌을 많이 보여주고는 하는데, 이때 움직이는 물체를 잘 따라보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양쪽 눈으로 초점을 맞추며 입체 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장난감을 잘 집는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만 1세에는 가까운 물체와 먼 물체를 구별할 수 있게 되는데요. 만 1세 때는 낙서를 할 수 있는지와 멀리 있는 물체를 잘 가리킬 수 있는지를 관찰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엄마와의 눈 맞춤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나이에 맞게 시력이 발달하지 않는 것 같다면 가까운 안과에서 검사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의 시력을 검사하는 방법과 월령별, 연령별로 시력 발달 단계에 따른 특징적인 사항들에 대해 함께 알아봤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의 시력을 관리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아이 본인보다도 부모와 주변 어른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 잘 알아두시고 확인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이의 시력 발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콘텐츠는 안물어봄 5화, 닥터나이키 30화에서도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