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보통 시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면, ‘저는 마이너스인데 수술이 될까요?’ ‘제 시력은 마이너스예요.’ 라는 말을 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마이너스는, 사실 시력을 표현하는 단위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시력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비앤빛 TV’의 코너 ‘닥터나이키의 TMI진료실’의 류익희 원장님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시, 근시, 원시, 난시
정시는 정상 시력을 말합니다. 들어온 빛이 눈의 망막에 정확하게 닿아,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음을 정시라고 합니다. 근시는 이 정시보다 초점이 상대적으로 앞쪽에 형성되어 물체가 많이 번져 보이는 경우를 일컫습니다. 근시가 있으면 가까운 것은 잘 보이나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죠.
원시는 근시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운데요. 초점이 망막의 뒤쪽에 맺히는 경우를 마랍니다. 원시가 있으면 근시와는 반대로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나, 가까이 있는 것이 잘 안 보이게 됩니다. 난시는 근시나 원시와는 달리, 가로로 들어오는 빛과 세로로 들어오는 빛의 초점이 다르게 맺혀 사물이 여러 개로 보이는 현상을 뜻합니다. 따라서 근시와 난시, 원시와 난시는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교정하는 렌즈의 차이
근시는 오목 렌즈로 교정해야 하고, 원시는 볼록 렌즈로 교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헷갈리는 마이너스가 등장하는데요, 오목 렌즈를 (-)로 표기하고, 볼록 렌즈를 (+)로 표기하게 됩니다. 이 부호들은 안경 처방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쉽게 시력이 마이너스라고 오인하게 된 듯 싶습니다. 결정적으로 마이너스는 결국 눈앞에 있는 안경알의 모양을 뜻한다고 보면 됩니다.
시력에서의 숫자
시력판의 가장 큰 글자가 보이는 기준은 0.05입니다. 시력값은 0에 가까운 양수이지, 절대 음수가 될 수 없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인 실명을 0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흔히들 알고 있는 마이너스 표시는 시력이 아니라 눈 나쁜 정도를 뜻하고, 그만큼 교정해야 정상시력인 정시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시력의 단위는 ‘D’(디옵터)이다. 마이너스 디옵터는 존재하지만, 마이너스 시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