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라섹 수술 후 눈이 다시 나빠지는 근시퇴행은 왜 생기는 건가요?
빠르면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시작되는 근시는 성장이 멈추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 진행이 멈추고 이때부터는 시력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한 번 나빠진 시력을 자연적으로 다시 좋아지게 만드는 방법은 없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통해 다시 좋은 시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아진 시력이 평생 유지된다면 좋겠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시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0.25디옵터 이상의 근시변화가 생기는 경우를 ‘근시퇴행’이라고 합니다.
근시퇴행 발생 시기 – 수술 후 1주~6개월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 후 나타나는 근시퇴행은 수술한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발생되는 경우에도 시력교정수술 전 시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10-20% 이내의 범위에서 도수 변화가 발생합니다. 근시퇴행은 수술 후 1주부터 6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술 후 눈 관리 정도에 따라 수술 후 수 년이 지난 이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근시퇴행 발생 원인 – 각막전방이동, 각막실질두께 증가, 안축장 증가
각막절편을 만든 뒤 각막실질부를 절삭하여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수술의 경우, 수술 후 절삭양만큼 각막 중심이 얇아지기 때문에 눈 뒤쪽에서 앞으로 작용하는 안압에 저항하는 힘이 약해져 각막이 전방이동해 근시퇴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각막을 절삭하는 시력교정술에 있어 과도한 인체의 재생 능력도 근시퇴행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상처 부위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창상치유 반응에 의해 수술 후 각막이 재생되는데 예상했던 재생 수준을 넘어 과도한 재생이 이루어지는 경우 각막실질부 두께가 증가하거나 각막상피에 변화가 생기고 이는 근시퇴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각막을 절삭하지 않아 근시퇴행 우려가 없다고 알려진 안내렌즈삽입술 후에도 근시퇴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안축장(눈의 길이)이 계속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시력교정술 후 수년 뒤 발생한 근시는 생활습관 탓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 후 수년이 지난 이후 발생하는 근시퇴행은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한 근시 진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시간 근거리 화면을 보는 작업과 같이 근시를 유발하는 생활 패턴들, 어두운 곳에서 TV나 휴대폰을 장시간 보는 행위 등은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 후에도 계속 주의해야 하는 행동들입니다. 따라서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 후 안정기를 지났다고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눈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