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수술을 할 때까지 환자들은 몇 군데의 병원을 방문할까요? 또 그러기까지 몇 번이나 클릭을 하게 될까요?
환자의 일
쇼핑을 하듯 병원을 찾는 분들이 바라는 것은 하나, 원하는 치료 결과를 확실하게 낼 수 있는 의사 또는 병원 찾기일 것입니다. 그래서 한 성형 앱의 광고 카피를 보면서 참 잘 지었다 생각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 앞에 내게 꼭 맞는 의사 소환”이 되어야겠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의사는 환자 앞에 소환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숱한 클릭과 후기 검증과 지인 확인을 거쳐 소환하고 싶은 의사를 만나러 가야 합니다. 그러고도 내 몸을, 더구나 눈을 대뜸 맡기기에는 불안할 테니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곤 합니다.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우리는 병원 쇼핑을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시력교정은 병원 쇼핑이 자연스럽다 못해 당연하게 여겨지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어렵게 몇 군데 병원을 찾아가면 이제 많고 많은 검사를 해야 할 합니다. 병원마다 검사 종류가 다른데, 비앤빛은 15단계에 걸쳐 60여 가지 검사를 합니다. 검사 전에는 수술과 관련된 긴 설문지도 작성해야 하고요. 그러니 비앤빛에서 검사를 받으시려면 최소 2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검사시간 중에는 안약을 넣고 동공이 확장되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포함되니 시간 여유를 갖고 병원에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상담사, 수술 담당 전문의와 상담을 하며 비로소 궁금하던 것들- 수술방법, 비용, 회복 속도, 예상 시력 등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런 과정을 평균 두세 번을 거친 후에야 병원을 선택하고 시력교정술을 받습니다. 여기까지가 환자의 일입니다.
의사의 일, 병원의 역할
“제 친구는 여기에서 라섹하고 잘 보인다는데요, 저는 왜 라섹하면 안 되나요?
보통의 경우 -9.00 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인 경우 일반 라섹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시력퇴행, 각막확장증 등의 부작용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는 렌즈삽입술(ICL)과 같이 가능한 다른 굴절 교정 방법을 찾거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수술을 권하지 않기도 합니다.
각각의 눈에 적합한 안전한 수술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눈 상태와 관계없이 특정 수술을 원하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퍽 난감합니다. 우리 병원의 시력교정수술 기준은 아주 보수적이라서 수술 후 각막을 다른 병원보다 많이 남깁니다. 잔여 각막 두께는 병원마다 기준이 다른데, 우리는 최소한 380um을 남깁니다. 잔여각막이 너무 얇으면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거나 근시가 재발하거나, 심한 경우 각막확장증(corneal ectasia)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내 친구는 했는데 나는 왜 못 하냐’ ‘다른 병원에서는 된다는데, 여기는 왜 안 해주냐’고 항의하시며 우리 병원을 선택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안전하고 완벽한 수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눈이라서 그렇습니다. 눈은 수술 직후에도 잘 보여야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동안 내내 잘 보여야 합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우리의 생은 더 길어지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다시 나빠지거나 다른 질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치료 가능한 눈이어야 합니다.
저렴하지만 부작용 위험이 높은 칼날 라식도 하지 않습니다. 칼날 라식은 대패 같은 칼날 블레이드로 각막 뚜껑을 만들지만, 우리는 오래전부터 수술 전 과정에 레이저를 사용하는 올레이저(ALL LASER) 수술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올레이저 수술에서는 각막 뚜껑을 만들 때 펨토세컨(femtosecond) 레이저를 사용하는데요, 각막 두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시력 퇴행율도 적고 건조증도 줄고 수술 후 빛번짐도 적습니다. 무엇보다 각막에 기계적 힘을 가했을 때 각막이 견디는 힘이 늘어납니다. 안전도 차이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대신 칼날 라식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만, 지금은 많은 병원들이 우리처럼 펨토세컨 레이저를 활용합니다.
시력교정 백화점
환자가 원하는 치료, 원하는 수술법을 직접 선택하는 것이 맞춤형일까요? 단언컨대, 아닙니다.
사람의 생김과 성격이 제각기 다르듯이 눈도 개인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습니다. 시력이나 각막의 모양, 불편한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시간 넘게 검사를 하며 개개인의 눈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후에는 그 특성에 맞춘 수술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시력교정술은 있을 수 없습니다. 가장 최근에 도입된 수술법, 가장 많이 하거나 가장 비싼 수술법은 있을 수 있어도 가장 좋은 시력교정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가장 적합한 시력교정술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므로 다양한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환자에게 유리합니다. 시력교정술을 크게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 정도로 구분하는데 사실 우리 병원 기준으로 하자면 수술방법이 60여 개나 됩니다. 다 소개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서 홈페이지에는 열 개 정도의 수술법만 소개해놓았습니다.
다양한 눈만큼 다양한 수술방법이 필요할 테니 우리는 그 수술을 다 할 수 있는 병원이 되기로 했습니다. 칼만 가지고 싸우는 장수보다 칼과 화살을 동시에 쓸 줄 아는 장수가 싸움에서 더 유리한 것처럼, 의사에게 무기가 많을수록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시력교정백화점이라고 부릅니다. 백화점에서는 이것도 입어보고, 저것도 입어보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고를 수 있는 것처럼 비앤빛에서는 수많은 장비와 노하우를 준비된 수십 가지 수술 방법 중 꼭 맞는 방법으로 밝은 세상을 선물합니다.
그런데 그게 인공지능과 무슨 상관이냐고요?